일본 만화 전후 50년사 - 1

일본 만화 전후 50년사

by 타케우치 오사무

멋대로 번역 김군

들어가면서...

 

만화란 무엇인가. 대중문화로써 오늘날 융성함의 극치를 달리는 만화란 도대체 어떤 속살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런 형식면의 특징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다양한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만화적 기호를 늘어놓고, 대사를 집어넣고, 콤마를 연결해 나가는 등등...

확실히 그런 표현형식에 집착해 보는 것도, 만화라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문화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근대문학에 있어서 문체론의 진전과 마찬가지로, 만화에도 독특한 문체론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런 어프로치가 왕성한 것은 만화라는 문화에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나 표현형식의 세부가 해명되었다고 해도, 도대체 만화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변함없이 남게 된다. 여기저기서 표현론이 발생하고 있으면서도 시대를 구분해서 연결하는, 역사적인 시점을 가진 만화의 문체론이 결여되어 있는 현 상태에서는 더더욱 그런 의문이 남게 되는 것이다. 만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경외로운 바이탈리티의 비밀이란.


  이 책은 만화란 무엇인가 하는 그 근본적인 의문을 만화의, 그 속에서도 전후에 융성을 다해온 '스토리 만화'가 일으킨 사건을 단서로 다시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만화는 놀이다. 만화는 유혹한다. 만화는 절규한다. 만화는 터부를 깨버린다. 그리고 때로는 만화는 인간을 상처 입히고, 차별하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만화>라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표현의 정체인 것이다.

만화가 발산하는 몸부림, 때때로는 난폭하고 불안정한 몸부림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공포를 느낀다. 이 책에서는 그런 몸부림의 흔적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해보았다. 독자는 사회를 스쳐 지나간 만화의 흔적을 바탕으로, 만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몇 가지 입수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이 책의 집필은 [] 1992 8월호에 게재한 [만화의 차별, 발금, 규제등 '사건']의 원고가 베이스가 되고 있다. 거기에는 자수의 관계도 있어서 토피컬한 사건만을 만화사의 문맥으로부터 잘라내서 점묘하는 것이 한계였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바탕으로, 될 수 있는 한 스토리 만화의 역사에 소속되어 있는, 다양한 사건을 답사해서 그 전모를 기록하려고 노력해 보았다.

독자는 본문에서 [빨간책 만화 비난]으로부터 [파렴치학원 소동]이나 [아수라 사건]을 넘어 최근의 [유해코믹문제]까지 만화에 관련되는 사건의 양태와 그 문제의 소재를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사건의 안내역인 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 위치하려고 생각한다. 될 수 있으면 그러려고 한다. [그래서 만화는 안된다니까]같은 비난자 측에 위치하지도 않고, 반대로 [하지만 만화는 이렇게 대단한 거야] 혹은 [그러니까 만화는 재미있는 거야]라는 식으로 변호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그 경외적인 에너지의 존재를 기록해 두려고 생각하고 있다.


  사건은 독자 혹은 매스컴과의 상호작용에 입체화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독자론적인 입장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언급해 두고자 한다. 만화가가 무엇을 주장했는가가 아니라, 세간이 만화의 무엇을 문제로 삼았는가, 즉 대중표현으로써의 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돌연현상과 그 것이 독자와 어떻게 연관되어 왔는가 하는 점이 이 책의 직접적인 관심사다. 그 때문에 때때로 신문, 잡지로부터의 인용이 이어지고, 독자가 보기에는 약간 복잡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복잡다단함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테마의 성격으로부터 오는 것이란 사실을 미리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또한, 여기서 언급되는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에는, 오해나 편견에 기초한 기술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도 포함해서 '사건'이 구성된다는 입장을 본문에서는 지켜나갈 생각이다. 가능한 한, 출전을 명기했다. 흥미있는 분은 참조한 개개의 문헌을 직접 살펴보시기 바란다.

계속 사족을 늘어놓았다. 일단 구체적인 사건을 손에 접해보도록 하자.

by sharkman | 2007/10/09 23:01 | 趣味生活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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