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안의 지도력

이번 사안에 대한 대책은 1안, 2안, 3안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각 안의 장단점은 이렇고 저렇다고 비교 설명한 뒤 "1안은 ○○부가, 2안은 ○○부가 찬성하고 있는데, 제 판단은 1안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1.5안도 있잖아"라고 했다. "예?" 수석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1안과 2안을 절충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때 '악역(惡役)'을 자처한다. 모든 참석자에게 돌아가면서 얘기를 시키고, 대답할 때마다 이것저것 물으며 '깨는' 식이다. A안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B안의 입장에서 A안을 주장하는 사람의 약점을 파고들며 검증을 한다. A안의 '맷집'을 스스로 시험해 보는 것이다. 때문에 "대통령이 B안인 모양이다"며 B안을 추종하다 보면 나중에 뒷머리를 긁적이게 되기 십상이다. 한 수석은 "대통령의 속을 모르니 소신 있게 말하는 게 상책"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보좌하기 좋은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무슨 행사를 앞두고도 "이 행사 꼭 가야 돼?"라고 실무자에게 종종 물었다. 서울시에서 청와대로 옮긴 한 행정관은 "그럴 때 '시장이 가고 싶지 않은가 보다'고 지레짐작해 '안 가셔도 됩니다'고 대답하면 혼쭐이 나게 마련"이라며 "MB의 뜻은 그 행사가 중요한지, 중요한 만큼 완벽하게 준비했는지를 되짚는 것"이라고 했다. 이 행정관은 "MB는 무엇을 결정할 때 '불도저'가 아니라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고 난 뒤 결정하는 '거북이'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서의 특정한 형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각 수석실별로 보고서의 양식도 다르고 양도 다르다. 1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도 있다. 짧은 보고서든, 긴 보고서든 뒤에 참고자료를 붙이는 걸 좋아한다. 한 비서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엔 '모든 보고서를 1장으로 만들라'는 지침이 있었는데 요즘은 보고서 페이지 수나 글자 크기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의례적이거나 중언부언하는 보고서는 이 대통령이 질색을 한다고 이 비서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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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가 비쌉니다.
쌀값도 올랐습니다.
그럼 밀가루 45%와 쌀가루 55%를 섞어서 라면을 만들도록 해!

by sharkman | 2008/04/08 10:13 | 2MB통신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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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태풍9호 at 2008/04/08 10:34
"이명박은 대학시절 공부하다가 피곤할 때면 물구나무를 서며 피로를 풀곤
했는데, 물구나무를 서면서도 신문을 읽곤 했다."

이건 실제 중앙일보에 나왔던 기사입니다.
조금 있으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실 것입니다.
Commented by sharkman at 2008/04/08 16:59
모래알로 쌀을 만드는 기적만 보여줘도 모두가 지지할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샹화 at 2008/04/08 19:40
장군님 축지법 쓰실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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