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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200 내장 플래쉬 '바운서' 자작기. 獨白

카메라를 샀습니다. 여러가지 시험적으로 찍어 보고 다녔습니다.
피겨를 찍어 봤습니다.
쨍하게 나옵니다.
잠...깐!

너무 쨍하게 나옵니다.
피사체만 쨍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가 온 몸으로 플래쉬를 반사해 줍니다. 쳇.
반사는 빼고 피사체만 찍고 싶습니다.

카메라 동호회로 가서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지 여러모로 궁리해 봅니다.
대충 답이 2종류로 나옵니다.

겁나게 밝은 렌즈(50mm F 1.4같은)사서 감도 약간 높이고 찍거나, 광량 좋고 머리 전후 좌우로 잘 돌아가는 스트로보 사서 천정 바운서로 찍으랩니다. 앞의 해결책은 겁나게 돈이 많이 들어가고(이번에 산 번들 렌즈+카메라를 사는 것보다 초큼 더 비싼 것 같습니다), 뒤의 해결책도 적당히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헝거리 유저는 이럴 때 슬퍼집니다.

그.래.서.
차선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공짜로 카메라에 달려 나오는 내장 플래쉬의 빛을 퍼트려주는 바운서를 장만하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장 플래쉬 바운서를 구글링해 봅니다.

훗.훗.훗

여러가지 나옵니다.
하지만 핫슈에 연결해서 쓰는 대표적인 물건들은 소니/미놀타 마운트에는 물리질 않습니다. 소니/미놀타가 독자적인 슈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쳇.

여기서 또 하나의 선택 분기가 나옵니다. 저 바운서를 쓸려면 핫슈어댑터를 구입하면 됩니다. 핫슈 어댑터 가격은 정품 중고가 3만 5천원 가량. 중국산 짝퉁이 1만 8천 5백원입니다. 5천 8백원짜리 바운서를 쓰기 위해서 듣보잡 어댑터 1만 8천 5백원짜리를 산다면 배꼽이 명백히 3배쯤 비싸죠?

헝거리는 이럴 때 고민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포기합니다. 애용하는 피자집에서 피자 2.5판을 시켜먹을 수 있는 돈을 저런데 쓸 수는 없는 법이죠.

대신 채택한 마이웨이.
자작입니다.
명함과 알미늄 호일을 사용해서 알200 내장 플래쉬 바운서를 자작했습니다.
내장 플래쉬를 직광으로 쓰면 이렇게 나옵니다. 초합금혼 에반게리봉 2호기의 메탈릭한 바디가 아름답게 플래쉬를 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작한 플래쉬 바운서입니다. 어디 보십니까. 화면 한가운데에 널부러진 듣보잡 기기가 그놈입니다.
아래쪽으로 바운서 사용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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