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웨이브 - 10 飜譯物

묘지 안을 돌아다니거나 묘비의 사진을 찍는 시간으로 메이브는 일행에게 20분을 허락했다. 다음으로, 구 포경기지 근처의, 퇴색하고 거대한 고래의 뼈 무더기 주위에 전원을 모으고 포경선에서 사용했던 고래의 해체법을 설명했다.

“위험과 직결된 스릴 넘치는 추적 뒤에 고래를 잡으면, 그다음으로 큰 시체를 해체해서 지방을 기름으로 바꾸는 단순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 작업을 ‘해체’와 ‘채유’라고 옛날 사람들은 불렀습니다.”

이어서 낡은 오두막과 채유공장을 찾아갔다. 포경기지는 아직 보존되어 있었으며 매년 영국 정부가 그 보존상태를 시찰하면서 과거의 박물관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가구나 부엌의 조리기구, 거기에 낡은 책과 잡지가 포경선의 선원들이 마지막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때의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근처의 물건에는 손대면 안 됩니다.”

메이브는 일행에게 주의 주었다.

“국제조약에 따라 어떤 것도 들고 가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일행의 숫자를 세어보았다. 그 작업이 끝나자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면 포경선 선원들이 파놓은 동굴로 안내하겠습니다. 거기에서 큰 통에 기름을 일단 보관했다가 잉글랜드로 보냈습니다.”

메이브는 동굴 입구에서 이전의 여행 가이드가 남겨놓은 상자 속의 회중전등을 일행에게 나눠주었다.

“혹시 폐소공포증인 분 계신가요?”

70대 후반의 여성이 한 명 손을 들었다.

“저기 들어가고 싶지는 않네요.”
“다른 분 안 계신가요?”

혼자서 계속 질문을 던지던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춥고 어두운 장소는 참질 못하겠네요.”
“상관없습니다.”

메이브는 대답했다.

“그쪽 두 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저는 다른 분들을 데리고 바로 안쪽의 고래 기름 저장고로 안내하겠습니다. 다시 올 때까지 15분도 안 걸릴 겁니다.”

메이브는 계속 떠드는 그룹을 이끌고 굽이진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포경선의 선원들이 파놓은 넓은 저장용 동굴로 통하는 길로, 바위 깊숙한 곳에 있는 동굴에는 큰 통이 방치된 채로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 메이브는 잠시 멈춰 서 입구의 거대한 바위를 가리켰다.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바위는 동굴의 안쪽에서 잘라낸 것으로 추위를 막음과 동시에 경쟁자들이 겨울철에 기지를 폐쇄한 후 남은 기름을 훔치러 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바위의 무게는 장갑차만큼 무겁지만, 요령만 알면 어린아이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메이브는 잠시 말을 멈추고 바위 옆으로 다가가서 바위 위쪽의 특정한 장소에 손을 걸치고는 손쉽게 바위를 밀어 입구를 막았다.

“독창적으로 발전한 기술의 성과입니다. 이 바위는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샤프트 위에서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곳을 누르면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회중전등만이 유일한 광원인 어두운 동굴 안을 소재로 삼아 농담을 늘어놓는 사이 메이브는 큰 나무통으로 다가갔다. 아직 절반쯤 기름이 남아 있어서 그녀는 작은 유리병을 수도꼭지 아래쪽에 놓고 기름을 약간 따랐다. 그녀는 그 유리병을 일행 사이에 돌려서 모두가 손가락으로 직접 기름을 만져보는 것을 허락했다.

“놀라셨죠. 추위 덕분에 기름은 13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큰 가마솥에서 끓여내서 통으로 옮겨놓았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신선합니다.”
“굉장히 윤활성이 좋은 것 같은데요.”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주정뱅이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큰 딸기코 남자가 발했다.

“석유회사에 이르지는 말아주세요.”

메이브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랬다간 불쌍한 고래는 내년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모두 멸종될 테니까요.”

여자 중 한 명이 자기에게도 유리병을 달라고 요청한 다음 기름 냄새를 맡았다.

“이건 요리용으로 쓸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메이브가 대답했다.

“일본인은 즐겨 고래기름을 요리나 마가린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예전의 포경선에서는 비스킷을 바닷물에 불린 다음 그것을 거품을 일게 한 고래 지방에 넣어서 튀겼습니다. 저도 한번 시험해보았습니다만, 좀 이상한 맛이 나서….”

베이브는 나이가 든 여성 한 사람이 내뱉은 비명에 말을 중단했다. 미친 것처럼 머리 양쪽을 감싸고 있다. 그 외에도 여섯 명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 여자들은 비명을 질렀고 남자들은 몸을 움츠렸다.
메이브는 그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그들의 눈에 나타난 강렬한 고통의 빛깔에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그러세요?”

그녀는 외쳤다.

“무슨 일이지? 어떻게 해야지?”

돌발적인 통증은 이어서 메이브를 덮쳤다. 단검으로 찌르는 것 같은 예리한 통증이 뇌를 파고들었고 심장의 고동이 흐트러졌다. 본능적으로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감싸며 멍하니 주위의 관광객을 바라보았다. 정체불명의 공포와 고통에 휩싸인 채 모두의 눈동자가 안와로부터 튀어나올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이어서 메이브는 갑자기 심한 현기증에 휩싸였고 다음에는 끔찍한 구토감에 시달렸다. 구토감으로 헛구역질하는 사이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공기는 차갑고 무거웠으며 숨쉬기 힘들었다. 회중전등의 빛이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창백한 색을 띠었다. 진동은 없었다. 땅은 흔들리지 않고 있음에도 동굴 안에서는 먼지가 소용돌이쳤다. 고통에 질려서 내뱉는 승객의 비명이 들릴 뿐이었다.

모두가 메이브의 주위에서 발버둥을 치더니 하나씩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스스로 엄청난 혼란에 빠져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했다. 몸속을 헤집고 다니는 광기가 악몽처럼 그녀를 지배했다.

순간, 그녀는 원인불명의 죽음과 직면했다. 그 직후, 갑작스럽게 온몸을 뒤틀리게 하던 고통과 현기증이 풀리기 시작했다. 찾아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통과 현기증은 완화되더니 금방 사라졌다.

메이브는 뼛속까지 피곤함에 절었다. 눈을 감고 힘없이 고래기름 통에 기댔다. 고통에서 해방되어 겨우 안심한 것이다.
이 분 정도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윽고 한 명의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두 손으로 끌어안은 채 멍하니 고개를 들어 메이브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의 그건, 도대체 뭐였습니까?”

메이브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힘없이 대답했다.
심한 피로감에 시달리면서 그녀는 일행 사이를 살폈다. 전원 무사해서 메이브의 기분이 어느 정도 풀렸다. 모두 천천히 회복되었고 영향이 남은 것 같지는 않았다. 고령자 중 누구도 영구적인 손상, 특히 심장발작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모두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는 터널 입구에 있던 두 부인을 살펴보고 모선에 연락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구나, 하고 메이브는 생각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지도 않았고 그녀를 책망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재빨리 서로 위로하였고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이 편한 자세를 취하도록 도와주었다. 메이브가 튼튼한 문을 교묘하게 열고 입구를 빠져나온 다음, 회중전등의 빛이 커브를 튼 터널 건너편으로 사라질 때까지 일행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오자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이 환각이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는 여전히 평온하며 투명한 푸른색이었다. 태양은 한 점의 구름도 없이 하늘 한가운데에 높이 떠 있었다. 그런데 바깥에 남았던 두 명의 부인은 손발을 길게 뻗고 배를 땅에 깔고 누웠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지가 찢어지는 것을 막기라도 하듯 근처의 자갈을 손에 쥐고 있었다.
메이브가 쭈그리고 두 사람을 흔들어 일으키려 했다. 그들의 눈이 공허하며 입을 쩍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녀는 공포로 얼어붙었다. 두 여자 모두 위 속의 내용물을 토해냈다. 둘 다 숨이 끊어졌으며 피부는 이미 검은색이 깃든 청자색으로 변색하기 시작했다.

메이브는 조디악 쪽으로 달려갔다. 도착했을 때처럼 선수를 해안으로 향한 채 한가로이 정박하여 있었다. 하지만, 일행을 섬까지 운송해 온 승무원은 이미 숨이 끊어졌으며 부인들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표정을 띤 채 피부가 변색하였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메이브는 휴대용 무전기를 손에 들고 송신을 시작했다.

“폴라 퀸 호. 여기는 육지탐험대 제1반. 긴급사태발생. 즉시 응답 바랍니다, 오버.”

대답이 없었다.
메이브는 몇 번이나 호출하여 모선과 연락을 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폴라 퀸 호와 승무원, 그리고 승객들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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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드라 2008/09/16 15:07 # 답글

    좋은 번역 항상 감사~
  • 루드라 2008/09/16 22:48 # 답글

    저번의 바다뱀도 그렇고 이번의 의문의 죽으도 그렇고 이 작가 아무래도 초자연적인 뭔가를 좀 좋아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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