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웨이브 - 13 飜譯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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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가 NUMA의 조사선 아이스 헌터 호로 긴급사태를 알린 지 아직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폴 뎀프시 선장은 차가운 바람에 몸을 드러내고 배의 착륙장 상공에서 조르디노가 조종하여 호버링 중인 헬기를 바라보았다. 조리실에서 따뜻한 식사 준비에 바쁜 요리사, 배 아래쪽에 머물러 있는 기관장을 제외하고 연구실의 기술자나 과학자를 포함한 승무원 전원이 시모아 섬에서 공수되는, 추위와 굶주림으로 괴로워하는 관광객의 첫 그룹을 맞이하려고 아까부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뎀프시 선장은 와이오밍과 몬태나, 두 개의 주에 걸쳐 있는 베어투스 산맥에 있는 목장에서 성장했다. 바다를 동경해서 고교를 졸업하자 바로 집을 뛰쳐나와 알래스카의 코디악 섬에서 어선을 탔다. 그는 북극권 한계선 인근의 혹독한 겨울 바다에 매료되었고 결국 시험을 거쳐서 살베이지용 쇄빙 터그보트의 선장이 되었다. 아무리 바다가 거칠고 바람이 세어도 선박의 조난신호를 받으면 뎀프시는 단 한 번도 물러서는 일 없이 알래스카 만 최악의 폭풍과 맞서 그들을 구조하러 나섰다. 그리고 15년, 그의 대담한 구조활동으로 무수한 어선과 석탄운반선 여섯 척, 오일 탱커 두 척, 거기에 해군의 구축함 한 척이 구조를 받았고 뎀프시에 관한 전설이 만들어졌고, 결국 알래스카의 항구도시인 시워드의 독 옆에 동상이 세워지기에 이르렀다. 본인은 귀찮아하기만 했지만.

해양 살베지 회사가 적자로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은퇴하게 된 뎀프시는, NUMA의 책임자인 제임스 산데커 제독으로부터 NUMA의 극지 조사선인 아이스 헌터 호의 선장으로 초빙받았고 그것을 승낙했다.

뎀프시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가 빠진 브라이어 파이프가 그의 꽉 다물렸지만 웃음기가 떠도는 입 한쪽으로 삐져나왔다. 전형적인 터그 보트 선원으로 어깨 폭은 넓고 허리는 굵으며 언제나 다를 쩍 벌린 채 서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회색이고 수염은 깨끗이 깎았으며 바다에 관한 멋진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을 좋아해서 뎀프시를 크루저의 명랑한 선장으로 착각하기 쉬웠다.

헬기의 바퀴가 배에 도착하자 선장은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옆에는 선의인 모즈 그린버그 박사가 서 있었다. 장신에 날씬한 몸매인 이 의사는 검은색이 깃든 갈색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 놓았다. 그의 청록색 눈동자는 반짝거렸고, 온 세상의 호의로 가득한 헌신적인 의사들에게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감을 전신에서 풍겼다.

그린버그 박사는 자신의 힘으로 걸을 수 없는 나이 든 승객을 위해 들것을 든 네 명의 승무원을 데리고 회전하는 날개 아래로 숙이고 들어가 뒤쪽 화물칸의 문을 열었다. 뎀프시 선장은 조종실 쪽으로 가서 옆 창을 열라고 몸짓으로 조르디노에게 의사를 전했다. 땅딸막한 이탈리아 인은 그의 몸동작을 알아듣고 거기에 따랐다.

“피트도 같이 왔나?”

뎀프시는 날개의 바람 가르는 소리에 지지 않을 만큼 큰 소리를 질렀다. 조르디노는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하고 밴 프리트는 뒤에 남아서 죽은 펭귄을 조사중입니다.”
“크루저의 승객은 몇 명이나 실어 왔나?”
“제일 힘들어하는 나이 많은 부인을 여섯 명 실었어요. 앞으로 네 번은 더 날아야 할 것 같은데. 세 번은 남은 관광객을 수송해야 하고, 마지막은 피트, 밴 프리트, 가이드, 그리고 예전 포경기지의 기름 창고에 처박아둔 시체 세 구를 날라와야 해요.”

뎀프시 선장은 눈과 진눈깨비가 뒤섞인 끔찍한 하늘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렇게 시계가 불량한데 방향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나?”
“피트한테 휴대용 무전기로 유도하라고 할 생각입니다.”
“이 사람들 상태는 얼마나 나쁜가?”
“사흘이나 얼어붙은 동굴에서 지낸 노인네들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피트가 그린버그 박사한테 전해달라더군요, 폐렴이 최대의 관심사가 될 거라고. 끔찍한 추위 때문에 노인네들은 에너지를 몽땅 뺏겨서 체력은 바닥이고 저항력도 많이 약해졌어요.”
“크루저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 사람들에 대해서 뭐 짐작 가는 거라도 있나?”
“상륙하기 전에 일등 항해사가 가이드한테, 배가 해안을 따라서 20킬로미터 북상한 다음 관광객의 다른 그룹을 하선시킬 것이라고 했다는군요. 그녀가 아는 것은 그것뿐이랍니다. 모선이 떠난 뒤로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뎀프시 선장은 손을 뻗어서 조르디노의 팔뚝을 가볍게 두드렸다.

“서둘러서 돌아가게. 충분히 주의하는 것을 잊지 말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화물칸의 문쪽으로 돌아서 헬기로부터 내려오는 폴라 퀸 호의 얼어붙은 승객을 향해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들것에 누워 갑판으로 내려진 83세의 노부인을 모포로 감쌌다.

“승선을 환영합니다.”

따뜻한 미소를 띠며 말을 걸었다.

“뜨거운 수프와 커피를 마련했고 승무원용 숙소에 푹신한 침대도 준비했습니다.”
“혹시 괜찮다면.”

노파는 천천히 말했다.

“홍차가 더 좋은데요.”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죠.”

뎀프시는 원기 왕성하게 대답했다.

“홍차라고 하셨죠.”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선장님.”

노파는 대답하고 그의 손을 꼭 쥐었다.

마지막 승객이 부축을 받아 헬기 착륙장 바깥으로 나가자 뎀프시가 재빨리 조르디노에게 이륙 신호를 보냈고, 그는 곧 헬기를 상승시켰다. 뎀프시는 진눈깨비의 하얀 장막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질 때까지 청록색 헬기를 바라보았다.

뎀프시 선장은 언제나 물고 있는 파이프에 다시 불을 붙이고는 헬기 착륙장에 홀로 남았다. 다른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려고 배의 안락한 상부 덱 속으로 모두 물러가 버렸다. 적어도 이렇게 인명구조활동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거칠게 날뛰는 바다에서 조난한 배라면 그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혹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와중에 무인도에 승객을 내버리고 가버리는 것은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폴라 퀸 호는 이미 포경기지에서 25킬로미터는커녕 터무니없이 먼 거리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이스 헌터 호에 장비된 레이더는 사방 120킬로미터 이내의 범위를 탐색할 수 있지만, 크루저를 조금이라도 닮은 물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피트가 메이브 프레처나 밴 프리트와 함께 펭귄의 집단번식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강풍도 상당히 약해졌다. 오스트레일리아인 동물학자와 미국인 생물학자는 만나자마자 서로 친밀함을 느꼈다. 두 사람 뒤를 피트는 잠자코 뒤따랐다. 그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여러 대학과 칼리지의 연구결과를 비교했다. 메이브가 자신의 박사논문에 관한 질문을 밴 프리트에게 던지는 한편, 그녀가 극히 최근에 관찰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류의 대량학살에 대해서 밴 프리트가 질문을 던졌다.

폭풍 때문에 물가에 있던 펭귄의 시체는 먼바다로 흘러가 버렸다. 그러나 피트의 계산에 따르면, 목숨을 잃은 4만 마리가 넘는 펭귄은 여전히 자갈이나 바위 사이에서 푹 젖은 흑백 마대자루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바람과 진눈깨비가 약해지자 시계는 1킬로미터까지 늘어났다.

남극해역의 대머리 독수리라고 할 수 있는 남극 큰 갈매기(giant petrel)가 날아와 죽은 펭귄을 탐하기 시작했다. 공중을 나르는 그 모습은 아름답고 당당했지만, 실제로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스케빈저(시체의 고기를 포식하는 육식동물)였다. 피트와 일행이 인상을 쓰면서 노려보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이 덩치 큰 새들은 생명을 잃어버린 먹이의 내장을 끄집어 내거나 부리를 시체 안으로 억지로 밀어 넣고는 머리와 목을 내장의 살점과 피로 붉게 물들였다.

“이런 광경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피트가 말했다.
밴 프리트도 아연실색했다.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을 메이브에게 돌렸다.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비극을 보면서도, 이 많은 생물이 이렇게나 밀집한 채로 동시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요.”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이브가 대답했다.

“이 현상이 내가 맡은 승객 두 명과 우리를 해안까지 수송해 준 모선 승무원의 목숨도 빼앗았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밴 프리트는 무릎을 꿇고 한 마리의 펭귄을 관찰했다.

“외상을 심하게 입은 것도 아니고, 병이나 독에 따라 발생하는 징후도 찾아볼 수 없군. 몸은 토실토실하고 건강하기만 한데.”

메이브는 그의 옆에 쭈그려 앉았다.

“이상한 점이라면 딱 하나, 눈이 약간 돌출되어 있어요.”
“음,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려는 지는 알겠어요. 안구가 1.5배 정도 크기로 보이는군요.”

피트는 뭔가를 생각하면서 메이브를 보았다.

“당신을 동굴로 데려갔을 때, 세 사람이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죽었다고 했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묘한 힘이, 우리의 오감을 흔들었어요. 눈에는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는 무엇인가가. 정체가 뭔지는 상상도 되지 않지만요. 최소한 5분 정도는 뇌가 터져나갈 것 같았다는 것만은 확실해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죠.”
“채유장에서 당신들이 보여준 시체의 변색한 상태로 본다면…”

밴 프리트가 말했다.

“사인은 심장발작 같습니다.”

피트는 대량살육 현장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사람이 셋, 엄청난 숫자의 펭귄, 그리고 50마리 정도의 바다표범이 모두 동시에 심장발작으로 목숨을 잃다니, 말도 안 되는 걸.”
“서로 연결된 원인이 있을 거예요.”

메이브가 말했다.

“웨델 해의 먼바다에서 우리가 발견한 돌고래 무리나, 베가 섬의 해협 건너에 나뒹굴고 있던 바다표범의 작은 무리와도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모두 생기를 빨린 채 뒹굴고 있었는데.”

피트는 밴 프리트에게 질문했다.
해양생물학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더 연구해 보지 않으면 대답하기 어렵군. 하지만, 틀림없이 뭔가 연관성은 있을 거라고 보네.”
“배의 연구실에서 시체 해부는 해보았나요?”

메이브가 물었다.

“바다표범 두 마리와 돌고래 세 마리를 해부해보았지만, 수긍할 만한 원인은 못 찾았어요. 주된 공통점은 모두 내출혈을 일으켰다는 정도죠.”
“돌고래, 바다표범, 조류, 그리고 인간.”

피트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모두 이 재해를 견뎌내지 못했군.”

밴 프리트는 우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태평양 전체 해안에서 발견된 엄청난 수의 오징어와 바다거북, 그리고 최근 두 달 동안 페루와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백만 마리의 죽은 물고기도.”
“이런 상태를 막지 못하고 계속된다면, 해상과 해중의 생물이 얼마나 멸종될지 상상도 안 가는군.”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려오자 피트는 하늘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면 의문의 전염병이 대기나 물속의 모든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있다는 것 이외에 우리가 알아차린 것이 있나?”
“모두 몇 분 이내에 죽었죠.”

메이브가 보충했다.
밴 프리트가 일어섰다.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인이 자연의 섭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조작에 의한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최대한 빨리 캐내지 못하면 우리는 생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바다를 만나게 될지도 몰라.”
“바다만이 아니에요. 이 재난이 육지의 생명도 빼앗았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하죠.”

메이브가 프리트의 말을 정정했다.

“그렇게 끔찍한 사실은 입에 담기도 두렵군요.”

한참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저 나름대로 바다 저편에 잠복해 있는 재앙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머리를 굴렸다. 이윽고 피트가 침묵을 깼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일단 그것만큼은 확실한 모양인데 그래.”

그는 다부진 얼굴에 고뇌의 기색을 띠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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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드라 2008/09/18 18:08 # 답글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갈 모양이군요. 하긴 앞부분은 단지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도입부에 불과하니 당연한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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