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TV프로그램 《폭로》의 시청률이 혼조를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자인 레날드 죤즈는 프로그램에서 마피아를 다루기로 했다. 물론 마피아는 이 무료 선전활동에 대해서 그다지 감격하지 않은 듯,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하자 협박전화와 편지가 쇄도했지만,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하늘로 치솟았다. 레날드는 협박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대신 교외에 있는 자택에 최신 보안장치를 장치했을 뿐, 방송은 계속되었다.
살인이 발생한 것은 10월 하순의 토요일이었다. 그때 레날드의 자택에 체재하고 있던 것은 모두 4명 - 레날드 본인, 아내인 제인, 프로듀서인 프레드 프리아, 그리고 치프 카메라맨인 그레고리였다. 둘은 업무 때문에 레날드의 자택에 머무는 중이었다. 아침 미팅에서 프레드가 마피아에 관한 화제는 이미 한물갔으니까 《폭로》에서 새로운 소재를 다룰 것을 제안했다.
"싫은데"
레날드는 큰 소리로 반대했다.
"앞으로 2주는 더 계속할걸. 뉴욕의 마피아 놈들을 청천백일하에 몽땅 끌어낼 생각인데. 자네는 꿈에도 생각 못할 정보제공자를 찾아냈단 말이야"
레날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났다.
"가세, 그레그. 프로그램 홍보 영상을 찍어야지"
레날드는 보안장치를 해제했다. 자신들이 나가고 나서 곧 다시 경보장치를 켜도록 아내에게 일러두고 나서 촬영기자재를 가진 그레그를 데리고 정문으로 나갔다. 몇 분 걸어가자 아름다운 단풍림 속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여기서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바위의 뒤쪽에서 살인자가 나타났다.
살인자는 위장복에 장갑을 낀 모습으로 얼굴에는 스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무슨 행동을 취하는 것보다 빨리 살인자가 먼저 총을 쏘았다. 레날드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 아래를 끌어안았다. TV스타는 바닥에 쓰러졌고 곧 그의 바지로부터 피가 배어 나왔다. 살인자는 한 발을 쏘았을 뿐 곧 등을 돌리고는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도저히 못 걷겠어"
레날드는 격통에 시달린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
"도와줄 사람을 데려와. 아니, 방향이 틀렸잖아. 집은 저쪽이야. 헷갈리지 마"
하지만 그렇게 주의를 받았음에도 그레고리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똑바로 난 오솔길을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도중 그만 목표로 삼을만한 물체를 놓치고 만 것이다. 그레그가 근처의 농가로 뛰어든 것은 그로부터 10분이나 흐른 뒤였다. 일단 경찰에 통보하고 대충 만든 들것을 들고 농부와 둘이서 서둘러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레날드를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출혈 과다로 죽어 있었다.
그레그가 레날드의 집에 돌아와 보니 2명째의 시체가 기다리고 있었고 쇼크 상태의 프레드 프리아가 경찰을 막 집안에 들이는 참이었다. 프레드의 말에 따르면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2층에서 뉴욕에 전화하고 있는 도중 현관에서 소리가 들렸지만, 그 당시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총성이 들렸기 때문에 프레드는 황급히 계단으로 달려갔다. 계단을 뛰어내려 가니 현관의 문이 열려 있었고 거기에 위장복을 입은 인간이 서 있었다.
"그, 그놈은 서 있기만 했다고"
프레드는 더듬거리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내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위협하는 듯이 총을 들이대긴 했지만 실제로 쏘진 않았습니다. 아주 잠깐 거기에 서 있더니, 문으로 도망가 버렸어요"
제인은 근접거리에서 가슴을 맞았다. 경찰은 제인이 어째서 문을 열었는지를 의문스럽게 생각했다. 남편과 달리 제인은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에는 보안경이 붙어 있었고 경보 시스템도 장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위장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살인자에게 경보장치를 해제하고 문을 열어준 것일까?
살인과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그 이외에도 기묘한 사항이 드러나면서 아무래도 평범한 암살사건은 아닌듯한 낌새였다. 양쪽의 살인에 사용된 38구경 총은, 레날드의 시체로부터 아주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되었다. 위장복과 마스크와 장갑은 집에서 가까운 정원사용 창고에서 발견되었다.
담당형사는 일단 판명된 사실을 정리해보았다.
"먼저 처음에 레날드가 총에 맞았다. 그리고 살인범은 집으로 와서 제인을 쏘았다. 그리고 변장장비를 모두 창고에 감추고는 또 레날드에게 돌아가서 지문을 깨끗하게 닦아낸 총을 버렸다."
부하 형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째서 변장을 한 채로 있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왜 그 자리에서 총을 버리지 않고 일부러 이런 곳까지 버리러 왔을까요. 그런 짓을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문제.
1> 누가 레날드를 죽였는가?
2> 누가 제인을 죽였는가?
3> 살인은 어떤 방법으로 행해졌는가?